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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사용 설명서

EP2. 천연갑상선제 복용 3개월차

by lilycoi 2021. 11. 14.

 

아침마다 돼지 갑상선을 먹으면서
상상했다.

저하증 증세는 사라지고 예전처럼 기운 넘치고 생기 발랄, 푸석한 피부 굿바이! 꿀피부 오랜만~
너무 건강해지면 어쩌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행복한 걱정을 하며 새벽에 일어나 안 하던 걷기 운동도 하고 조깅도 했다.

 

3개월 동안 몸에 생긴 변화

스무 살 때부터 아주 가끔 가뭄에 콩 나듯 편두통이 생기곤 했는데, 8월 중순부터 두통이 심해짐.
타이레놀 1알로 시작해서 하루 3번 1-2알씩 먹어대기 시작함.

강도가 심해져서 밤에 자다가 머리가 아파서 잠을 깰 정도, 두통+위경련+구토 3단 콤보 시전.
병원 투어 시작.

정형외과 진료에 포함된 신경외과 방문.
목부분 X-Ray 찍음. 의사 선생님 왈 '응~ 너 일자목이야. 그래서 머리 아픈거일 수도 있다. 일단 매일 물리치료받자. 그런데 두통 올 때마다 토하는 건 좀 이상하니까 내과도 가봐.'
처방전/ 아로탈정(소염진통제), 위 스틸렌정(소염진통제), 휴 레바 정(위점막 보호제)

이게 바로 나다!


내과 방문. 머리 아푸면 토해요. 응~ 그럴 수 있어. 혹시 모르니 복부 CT와 초음파 받아보자.
검사결과는 경미한 위염증 외엔 아무 이상 없음.
편두통으로 진단 받음. 처방약 먹을때는 괜찮지만 약발 떨어지면 또 아픔. 뇌에 뭔가 생긴건 아닐까?
처방전/ 이미그란정50mg (편두통 치료제), 낙센 에프 정(소염진통제), 동아 가스터 정(위산분비 억제제), 부광 돔 페이 돈정 10mg (위장운동조절 및 진경제)

두통 전문 신경외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됨.
뇌 MRI, 경동맥 초음파, 심전도 검사,혈액검사 진행함. 부정맥 외엔 머리엔 아무 이상 없음.
신경증으로 진단 받음.
처방된 약 복용 후, 두통이 가시면서 꿀잠. 자다가 머리 아파서 깨는 일이 없으니까 정말 살 거 같음.
처방전에 브로마제팜정 검색해봄. 장기 복용하면 안 될 거 같음.
처방전/ 폰탈캡슐 250mg(소염진통제), 대 화이부 프로텐 정 400mg(해열진통소염제), 명인 브로마제팜정 3mg (정신신경용제), 가스 온정 (위장운동 촉진제)

체중 증가 청바지가 작아진 불길한 느낌에 체중을 재보니 4kg 늘어남. 아니... 저기요?? 3개월 동안 체중이 3kg도 아니고 4kg 찐거 말이 되나? 아파서 먹지도 못하고 토하고 그랬잖아?

 

천연 갑상선제 때문에 두통이 생긴 걸까?

천연 갑상선제가 두통을 유발하는 걸까 싶어서 테스트를 해봤으나 복용 유무에 상관없이 두통이 무작위로 생김. 속 쓰림이나 복통을 유발하는 것도 없었으며, 복용 후 두통이 올라오는 느낌 없음.

두통 패턴은 오후에 시작되거나 밤에 자다가 올라왔음.
아마존에서 주문한 갑상선 서포트영양제는 병원 투어 할 때쯤에 도착해서 입도 안댐.

대학병원 갑상선 혈액 검사 결과

두통 없이 잠을 잘 수 있게 되자 잊었던 갑상선 검사를 하러 10월 11일 병원에 다녀옴.

교수님: 혈액 검사 결과지를 묵묵히 보더니 3개월 동안 복용하면서 몸이 어떘음?

나: 어.. 음.. 괜찮은 거 같다. (약 안 줄까 봐 좋게 애기함) 근데 두통이 심해져서 신경외과 다닌다. 혹시 천연 갑상선제가 두통을 유발함?

교수님: 천연갑상선제가 두통을 유발하진 않는다. 너 혈액검사 나온거 볼래? 너 갑상선 수치 더 떨어졌다.
약 두알로 올리자. 다음달에 어떻게 변하는지 보자.

혈액검사 결과 미쳤다. 기대 많이 했는데. 좀 많이 슬프다. 천연 갑상선제가 안 맞는 걸까?
TSH 수치가 높아지면서 저하증 증세로 인해 두통이 생긴 걸까?

3개월 만에 천연 갑상선제의 장단점을 말할 순 없겠지.
일단 더 먹어보고 신지로 다시 돌아갈지 말지 결정해야 할 거 같다.
잊지 말고 11월달에 혈액 검사를 하러 가자.

 

SUMMARY
복용전 TSH 6.230 T3 0.954 T4 1.340
복용후 TSH 29.500 T3 1.010 T4 0.610

1. 3개월 동안 THS 수치가 더 높아짐. 결과가 안 좋음.
2. 천연 갑상선제를 3개월 동안 먹고 느낀 점이 있다면 의사 처방 없이 직구로 혼자 약 사서 먹었다면 위험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3. 잊을 뻔했는데, 편도 결석이 생겨서 제거 했다. 목구멍에서 이런거 나오는거 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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